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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환 (로고스 논술구술학원) |
‘추상화’와 ‘구체화’는 둘 다 학문을 위해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추상화는 여러 가지 다양한 현상들을 하나의 상위개념으로 묶어내는 것이다. 개별적인 현상들로부터 공통된 핵심을 ‘뽑아낸다’는 의미에서, 영어로 추상화는 ‘추출하다(abstract)’와 같이 쓰인다.
구체화는 반대로 추상적인 대상을 맥락과 특수성을 고려하여 와닿게끔 이해하는 일이다. 흔히 공사장에서 ‘공구리친다’는 말로 쓰이는 ‘콘크리트(concrete)’가 구체화와 같은 뜻이듯이, 구체화란 손에 잡힐 듯 탄탄하게 대상을 이해하는 방식인 것이다.
추상화는 ‘개념’을 만들어 내는 매우 고등한 능력으로, 주로 대학에서 생산해 내는 지적 산물이자 다분히 ‘천재’의 영역이다.
제대로 된 개념 하나를 만들어 내면 평생 학자로 먹고살 수도 있다. 그러니 고작 입시를 준비하고 있을 뿐인 고등학생들에게 이러한 수준의 사고까지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비해 구체화는 ‘천재형’보다는 ‘수재형’ 사고의 영역이다. 어떤 대상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손에 잡힐 듯이 이해해 내는 데에는 비범한 아이디어보다는 성실함과 근면성이 더 필요하다. 그러므로 학생들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사고하는지를 알면 그 학생의 학문적 ‘싹수’도 대강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구체화 능력이 취약하다. 이유는 단순하다. 사실 별로 관심도 없는 정치니 경제니 문학이니 하는 것들을 단지 입시를 위해, 그것도 책으로만 배우다보니 세상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보고 넘기는 습관이 들었기 때문이다.
혹 이런 ‘피상적 사고’와 추상적 사고를 혼동하면 안 된다. 추상화는 여러 가지 다양한 현상들을 한 차원 높은 개념으로 엮어내는 적극적인 능력이다. 반면 피상적 사고는 모호한 상태로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수준에 머물고 있는 수동적인 사고에 불과하며, 우리가 지금 강조하고 있는 구체적 사고와 정확히 반대되는 말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학생들이 구체적 사고에 약하다는 점에 유의한다면, ‘구체화’를 자기 답안의 전략적인 차별화 포인트로 삼을 수 있다. 답안을 쓰는 과정에서 ‘이것이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구체적인 서술일까?’를 끊임없이 의식하면서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은 피상적인 수준에서 사고하기 때문에 이러한 구체성의 강화는 답안을 매우 치밀하고 논리적으로 탄탄하게 만든다.
좀더 ‘구체적인 기대효과’도 있다. 논술에서 답안을 구체적으로 쓰려고 애쓰다 보면 핵심어, 즉 키워드를 적극적으로 답안에 활용하게 된다. 키워드는 해당 내용을 가장 구체적으로 개념화한 단어이기 때문이다. 키워드를 적극 활용한 답안은 기술적으로 점수의 획득하는 데에도 유리하다.
채점자에 따라서는 답안에 키워드가 들어 있는지를 중시하는 경우도 꽤 있다. 이처럼 구체적인 사고, 구체적인 서술을 하려는 구체적인 노력은 학생의 합격 가능성을 한층 ‘구체적으로(concrete=공고하게)’ 만든다.
논술강사 김정환
現 로고스 논술구술학원 명문대 팀장
-경력
前 아발론학원 전국모의고사 출제 및 해설위원
前 대치 청운학원 논술 전문강사
前 기룬학원 논술 전임강사
※성남FM방송 "논술특강"출연
-학력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동 대학원 졸업(국제정치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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