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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환 (로고스 논술구술학원) |
논술은 전쟁과 같다. 전쟁의 본질은 특정한 목적 달성을 위한 다툼이다. 논술도 마찬가지다. 가고싶은 대학의 정원은 한정되어 있고 그 자리를 원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러므로 합격을 원한다면 경쟁이 불가피하다. 원하는 걸 얻기 위해 경쟁자들과 한 판 싸움을 벌여야 한다는 점에서, 논술의 본질은 전쟁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전쟁에는 전략과 전술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다. 전략이란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기본 방침을 말한다. 전술은 이를 좀더 구체화한 실전용 방침이다.
예를들어 적군보다 아군의 수가 적다면 정면승부보다는 기회를 노리면서 틈틈이 상대에게 타격을 주겠다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수행하기 위해 야산을 근거지로 적의 병참기지를 습격하거나 적의 수뇌부를 집중공략하는 ‘전술’을 쓴다. 이 과정에서 벌이는 구체적 행동들이 ‘전투’에 해당한다.
논술과 전쟁이 같다면, 당연히 논술에도 전략이 있을 것이다. 현행 대입논술 체제에서는 ‘출제자의 의도를 역이용하는 전략’이 유용하다.
우리나라에서 시행되는 논술시험은(몇몇 예외가 있긴 하지만) 객관적인 평가와 채점의 용이성을 위해 출제자가 기대하는 일정한 범위 안으로 논리가 흘러들어가도록 문제가 구성된다.
따라서 출제자는 어떻게 답을 쓰라는 여러 가지 조건을 논제와 제시문 안에 심어 둔다. 그러니 거꾸로, 논제와 제시문, 조건들을 찬찬히 뜯어보면 출제자가 어떤 논리의 흐름을 기대하고 문제를 출제했는지를 대강 파악할 수 있어 답안 작성이 훨씬 수월해진다. 이 작업이 논제 해석이다.
논제 해석을 한 다음에는 논제와 문제의 조건을 중심으로 제시문을 읽고 논리를 구성하는 ‘전술’이 필요하다. 즉 무턱대고 제시문부터 읽을 것이 아니라, 논제를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또 이를 제시문에서는 어떤 형태로 제시하고 있는지 등을 스마트하게 파악해 취합하고 엮어가는 것이다. 제시문과 도표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면 이러한 전술을 구성하기가 용이하다.
부뚜막의 소금도 넣어야 짠 법, 전략과 전술이 구체적인 답안의 형태로 구현되는 과정이 ‘전투’다. 논술의 문장을 구성하는 원리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문장을 만들고 단락을 구성하며 최종적으로 다듬는 등의 작업이 여기에 해당한다. 시간관리나 분량관리, 표현이나 맞춤법 등의 세부적인 사항들도 전투의 중요한 요소들이다.
논술을 전쟁에 비유한 것은 단지 흥미를 돋우기 위한 것이 아니다. ‘시험으로서의 논술’을 시작하는 수험생들은 이러한 전략과 전술, 전투의 관계를 잘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우선 치밀한 전략부터 세워야 하고, 이를 반영한 효과적 전술이 고민되어야 하며, 최종적으로 치열한 전투를 벌일 수 있어야 한다.
전략과 전술, 전투 중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논술을 처음 하는 학생들이라면 세세한 문장 표현 등에 얽매이기보다는 우선 논제를 정확히 해석하는 데에, 다시말해 정확한 전략 수립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전략이 제대로 수립되어야 전술과 전투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략의 실패는 전술의 실패를 가져오고, 이는 필연적으로 전투의 실패를 초래한다.
그런 측면에서, 간혹 논술강의나 첨삭 등이 배경지식이나 문장표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다. 이들은 중요한 논술의 구성 요소이지만 논술의 출발점은 아니다.
논술의 본질이 시험이라는 점을 잊지 않는다면, 즉 학생을 붙이고 떨어뜨리는 시험으로서 출제자가 있고 평가의 기준이 있으며 출제자가 원한 논리의 방향이 있다는 걸 기억한다면 ‘시험으로서의 논술’을 시작하는 입장에서 가장 먼저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논제 해석부터 다루고 있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논술강사 김정환
現 로고스 연고대, 명문대 논술구술 강사
-경력
前 아발론학원 전국모의고사 출제 및 해설위원
前 대치 청운학원 논술 전문강사
前 기룬학원 논술 전임강사
※성남FM방송 "논술특강"출연
-학력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동 대학원 졸업(국제정치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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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fmnara.com/news/18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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