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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환 (로고스 논술구술학원) |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은 논술에 딱 들어 맞는다.
지난 칼럼에서 보았듯 답안에 반드시 있어야 할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논술의 출발이라면, 이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 내는 것은 논술의 완성이다.
단언컨대, 답안 전체가 하나의 유기적인 흐름을 갖도록 구성할 수 있는지 여부는 논술의 당락을 좌우하는 최중요 사항이다.
이를 좀더 쉽게 풀어보자. 논술은 ‘논리적 서술’이다. 한 마디로 하면 ‘논증’이다. 논증은 특정한 판단[論]을 내세우면서 이를 논리적으로 증명[證], 즉 정당화하는 작업이다.
논술에서 하나의 문제는 하나의 결론에 도달할 것을 요구한다. 물론 논제가 복잡할 때에는 두세 개의 소결론을 거쳐 최종적인 하나의 결론에 도달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어느 경우든, 논증이 타당하려면 이 과정이 매끄러워야 한다. 즉 최종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하나의 자연스런 논리적 흐름을 잘 갖추는 것이야말로 논술의 요체인 것이다.
이 원칙은 언뜻 당연해 보이지만, 실전에서 대단히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하나의 논리적 흐름을 드러내야 한다고 ‘의식’하는 과정에서, 제시문에 대한 이해와 문장들도 출자자의 의도에 맞게 보정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러한 흐름을 의식하지 않고 그저 잡히는 대로 답안을 적으면 지엽적인 내용에만 매몰되어 좋은 평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간단한 예를 들어 이를 살펴 보자.
“<표>에 나타난 보건 및 사회복지 사업 종사자 수의 추이를 한국 사회의 변화와 관련하여 설명하시오. 그리고 제시문들을 참고하여 이들 종사자들의 사회적 삶에 관해 논하시오.” (고려대 2008 수시 문제)
이 논제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보건 및 사회복지 사업 종사자 수의 추이를 설명하는 것, 또 하나는 이들의 사회적 삶이 어떠한지를 밝히는 것이다. 언뜻 보면 이 두 파트에 별다른 관계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이 제출하는 답안에서도 이들은 어색하게 동거를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앞서 강조했던 원칙을 생각해 보자. 하나의 답안은 반드시 하나의 유기적인 흐름을 가져야 한다. 만약 그러한 관계가 언뜻 보이지 않는다면, 어떻게든 이들을 연결시키겠다는 ‘의도’를 갖고 그러한 관계를 찾아 만들어 내어야 한다.
그러한 고민을 하면서 논제를 다시 노려보면 하나의 가능성이 눈에 띈다. 논술은 ‘논증하는 글’이라 했다. 그러니 논제의 두 번째 파트에 답하려면 ‘종사자들의 사회적 삶은 어떠하다’는 자신의 판단이 꼭 있어야 하고, 이를 정당화하는 진술도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무엇으로 이를 정당화할 것인가? 눈치가 빠른 학생이라면 이제 논제의 두 파트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논제의 앞부분, 즉 ‘종사자 수의 추이’에 대한 설명을 바로 논제 뒷부분의 ‘종사자들의 사회적 삶’에 답하는 자신의 판단에 중요한 근거로 쓰면 된다.
그러므로 애초에 ‘종사자 수의 추이’를 살펴볼 때부터 막연하게 <표>를 읽을 것이 아니라, ‘뒤에서 근거로 써먹으려면 <표>의 어떤 추이에 집중하면 좋을까’를 생각하면서 <표>를 골똘히 뜯어보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학생은 자기도 모르게 출제자가 <표>를 준 의도에 점점 다가가게 된다.
이처럼 ‘하나의 흐름’이라는 원칙은 상식적이고 뻔한 지침이 아니라, 자칫 오합지졸이 되고 말 뻔한 답안을 재해석하고 재배열함으로써 합격을 위한 강력한 군대로 만들어주는 마법의 주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말이지, 서 말 구슬의 운명은 이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실오라기에 달려 있는 셈이다.
논술강사 김정환
現 로고스 연고대, 명문대 논술구술 강사
-경력
前 아발론학원 전국모의고사 출제 및 해설위원
前 대치 청운학원 논술 전문강사
前 기룬학원 논술 전임강사
※성남FM방송 "논술특강"출연
-학력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동 대학원 졸업(국제정치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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