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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환 (로고스 논술구술학원) |
요즘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연예인의 냉장고를 통째로 스튜디오에 갖다 놓으면, 그 안에 들어있는 재료만을 활용해 요리사들이 대결을 펼친다.
연예인의 냉장고 속 사생활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아무래도 눈이 가는 건 현란한 요리사들의 솜씨다.
이들의 손이 거쳐가면 거무튀튀하게 굳어가던 쇠고기가 일품요리로 거듭나고, 식중독에 걸리지 않을까 싶던 각종 묵은 재료들이 듣도보도 못한 소스가 되어 요리를 완성한다.
명불허전, 그야말로 일류 요리사들의 실력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매번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다.
앞선 칼럼에서 제시문은 논술의 ‘재료’라는 걸 여러 번 강조했다.
요리대회의 식재료에 비교했던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논술에 임하는 학생은 일류 요리사를 꿈꾸는 것과 같다. 그런 점에서, <냉장고를 부탁해>도 논술 수험생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간혹 답안의 기복이 큰 학생들을 만난다. 이유를 들어보면, 익숙한 제시문이 나오면 그런대로 쓸만한데 낯선 제시문을 만나면 그만 위축되고 만다는 것이다.
그러니 매번 답안의 수준은 널뛰고, 문제를 받아 들 때마다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 수밖에. 아직은 연습이니까 망정이지, 시험장에서 낯선 제시문에 ‘심쿵’하게 되면 그 시험의 결과는 보나마나다.
그런 학생들에게는 '냉장고를 부탁해'를 한 번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일류 요리사는 식재료를 탓하지 않는다. 출연한 요리사들이 연예인의 냉장고를 보면서 ‘아, 이런 재료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재료가 나오든지, 이를 좋은 요리로 만들어 내겠다는 마음가짐과 거기에 걸맞는 실력, 그리고 당연히, 이를 가능케 한 오랜 수련과 훈련이 있었을 것이다.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마찬가지다.
‘어떤 제시문이 나오더라도 내가 최고의 답안을 만들어 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매 순간 임해야 한다.
만약 ‘낯섬을 회피하는 전략’을 쓰겠다고 하면, 여러 주제를 배우고 익히려는 데에 한정된 시간과 힘을 쓰게 될 것이다.
그러나 어느 세월에 논술로 출제 가능한 모든 영역을 커버한단 말인가? 수없이 쌓여가는 ‘개념’의 숲에 파묻혀, 갈수록 자신감을 잃게 되기 십상이다. 이랬다가는 쌓여가는 식재료에 한숨만 내쉬는 주방 보조의 신세를 면키 어렵다.
그러니 ‘이 제시문들로 끝장을 보겠다’며 어떻게든 제시문을 파고들어 답안려는 용기와 도전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제시문을 다루는 요령과 맥락이 잡혀가게 마련이다.
이것이 쌓이게 되면 어떤 제시문이 나오더라도 출제자의 의도를 고려하면서 전체적인 논리를 조망하며 답안을 작성할 수 있게 된다. 비로소 일류 요리사의 길에 접어드는 것이다.
미래를 준비한다는 건 외부의 요행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어떤 변수가 나타나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키워가는 것이다.
논술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제시문을 부탁’한다.
논술강사 김정환
現 로고스 연고대, 명문대 논술구술 강사
-경력
前 아발론학원 전국모의고사 출제 및 해설위원
前 대치 청운학원 논술 전문강사
前 기룬학원 논술 전임강사
※성남FM방송 "논술특강"출연
-학력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동 대학원 졸업(국제정치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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