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3호 법정 증인석에는 이대엽 전 성남시장의 부인 J씨가 출석했다.
이대엽 전 시장이 재임시절 관사에 거주하지 않고 사택에 거주했지만 가사도우미를 임시직 공무원으로 서류를 위조, 관사 관리인 급여 명목으로 매달 93만원씩 모두 7천100만원을 받은 혐의에 대한 심문을 위해서였다.
재판부는 부인 J씨에게 사택에서 20여 년간 가사도우미로 일했던 L씨의 예금통장으로 성남시 임시직 공무원의 급여를 받아 관리한 사실을 물었다.
심문에서 L씨 통장을 부인 J씨가 관리해 온 사실. 이 전 시장의 6촌 당숙인 L씨를 20여 년간 가사도우미로 고용해 왔으면서도 공무원으로 등록한 사실. 시장으로 있을 때에도 사택에서 근무했는데 어떻게 공무원으로 일할 수 있느냐는 사실을 추궁했다.
이에 대해 부인 J씨는 “성남시에서 시장 댁 가사도우미 급여 명목으로 돈이 입금되는 줄만 알았다”고 진술했다.
이에 재판부는 “임시직 근무자로 등록할 때, 최초에 통장사본을 비롯한 L씨의 개인 서류들이 필요했을 텐데 그 서류들을 누가 챙겼느냐”고 물었다.
부인 J씨는 “9년 전의 일이라 기억이 희미하고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서 그 외의 질문에도 대부분 “기억이 잘 안 난다, 잘 모르겠다”라고 일관 답변했다.
부인 J씨는 지난해 공무원 2명으로부터 인사 청탁과 함께 5,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날 법정에서 J씨는 정신과 치료를 받는 중이어서 그런지 초췌하고 불안한 모습이었다.
이날 공판에는 이 전 시장과 큰 조카 L씨의 아들 L씨도 증인석에서 출석했다.
이 전 시장 조카 아들 L씨는 현재 D조경업체 대표로 있는데, D조경업체는 성남신청사 건립 시 조경 식재 공사를 맡아 특혜시비로 주목되었었다.
재판부는 아들 L씨에게 "D조경업체 대표 선임 과정과 D조경업체의 실질적인 소유자 문제"등을 물었다.
아들 L씨는 “D조경업체는 본인이 실질적인 경영자이며, 특혜를 받거나 특별한 언질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자금이 필요할 경우,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차용해서 운영했다”고 말했다. 아들 L씨는 시종일관 태연한 자세를 취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또박또박 표현했다.
한편 이 전 시장 부인 J씨와 조카 L씨의 아들의 증언에 앞서, 판교택지 개발사업 편의제공 관련 이 전 시장의 금품수수 사건에 대한 심문이 있었다.
증인으로 출석한 S씨는 “룸싸롱에서 이 전 시장을 사업가 C씨와 함께 만났고, 현금을 쇼핑백에 준비해서 그 자리에서 C씨에게 건네주었다”면서 “본인이 현금을 건네주는 행동은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은 다 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다음 공판은 다음 달 3일 오후2시에 열린다. /오경수 기자
http://www.fmnara.com/news/8178
관련기사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